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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선착순 달리기를 통해 본 '반칙왕' 신천지의 실체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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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선착순 달리기를 통해 본 '반칙왕' 신천지의 실체 4가지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0.10.20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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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4일(수)이었어요.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전대미문의 선착순 달리기 사건이 있었죠. 그 모습 다시 한번 보시겠습니다. 촬영은 CBS 촬영 장면입니다. 이 영상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첫째, 신천지 내에 ‘육상선수급’ 달리기 선수들이 차출됐을 거라는 점입니다. 이들의 달리기 속도를 보십시오. 느린 장면으로, 빠른 장면으로 한번씩 보시겠습니다. 엄청난 속도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미친듯이 달리죠. 죽자사자 달립니다. 이들이 도대체 누구일까요? 대구 다대오지파에서 전도교관 등을 지내며 6년 동안 지내다 탈퇴한 김충일 전도사(상록교회)에게 물었습니다. 김 전도사는 선착순 달리기를 시켰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신천지에서 운동 잘하는 사람들을 차출해서 달리기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4년마다 있는 전국체전과 지파내에서의 체육활동, 지파대 지파간 체육대회에선 축구, 농구, 육상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미 달리기 잘하는 사람은 파악이 됐을 것이고, 방청권을 얻기 위해 선착순 달리기를 한다니 지파내에서 가장 육상을 잘했던 신도들이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겁니다.

둘째, 선착순 달리기를 위해 조직적으로 팀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미 현장에 있던 한 신천지 피해자는 신천지 신도들이 빨리 달려 줄 서는 조, 다른 사람들을 견제하는 조, 촬영조가 나눠져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달리는 모습을 보면, 자기 선착순은 신경 쓰지 않고 옆과 뒤에 신경을 쓰는 모습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선착순 달리기에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선착순 달리기 하면서 혹시 두리번 거린 경험을 가진 적 있으십니까?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죽자사자 달려야 순위 안에 드는 게 선착순 달리기 아닙니까? 그런데 이 사람들 행동은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팀으로 보이고, 목표에 도달한 사람이 생기니 그 후에 막고 견제하는 데 더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달리기 해서 1등한 사람들이 과연 방청권을 받아서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월요일에는 대전 맛디아의 장방식 지파장이 법정에 들어섰다가 퇴정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가 어떻게 들어갔을까요? 분명히 선착순 달리기나 방청권을 미리 받아둔 사람들이 신천지 고위 관계자에게 양도한다는 거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신천지측은 선착순 달리기에 차출된 육상선수들, 그리고 신천지 아닌 사람들이 방청권을 받지 못하도록 막는 조, 이 과정을 촬영 조, 방청권을 받아서 대신 들어가는 고위 간부로 나눠졌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신천지는 선착순 달리기 하나에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임을 다시 한번 짐작케 합니다.

셋째, 법원에서 정한 ‘룰’이 있는데 반칙을 스스럼없이 한다는 점입니다. 미친 듯이 달리는 사람들의 와중에 옆 라인에서 달려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법원측은 선착순 달리기의 시작점, 도착점, 그리고 방청권 배부 숫자를 명시했고, 이를 방청권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달리는 지점에서가 아니라 옆 라인에서 허들 경기 하듯 뛰어들어오는 사람들이 2명 보이죠. 그런데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총 4명이 뛰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정한 룰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고 뛰어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 도대체 누구라고 보십니까? 네 저는 이 사람들이 신천지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들어온 사람들이 항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넷째, 달리는 사람들의 연령이 젊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 연령으로 보이시나요? 이날은 수요일, 오전 8시 30분이었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 여느 젊은이들이라면 출근이나, 학교에 가거나 할 시간입니다. 그들은 지금 이만희 교주 재판 방청권 배부를 받고자 목숨을 걸다시피 뛰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살짝 삐긋해서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들은 누구를 위해 이토록 자신들의 보석처럼 귀한 시간을 바치고 있는 걸까요?

이런 상황에 대해 신천지측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달리기에 나선 것이지 신천지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저는 법원 안에서 있었던, 그러나 앞으로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전근대적 선착순 달리기 사건을 보면서 몇가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법원은 10월 16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방청권 문자 신청을 받고, 많이 들어올 경우 1만명으로 제한해서 받고 그 중 17명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인원수와 물량공세로 나오는 신천지측 신도들의 조직적 문자 공세에 신천지 피해자들이나 고발인으로 나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들은 당첨 확률이 지극히 낮은 상태입니다. 실제로 전피연에 관계된 신천지 피해자 중에는 아무도 당첨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피연의 신강식 대표는 “신천지측 신도 12명, 신천지 피해자측 5명 등으로 배분해 고발인 자격으로 참여하도록 추첨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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