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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진리교회 LTC훈련은 신앙빙자한 폭력이자 범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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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진리교회 LTC훈련은 신앙빙자한 폭력이자 범죄행위"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22.09.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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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진리교회 피해자측, 법원앞 기자회견 통해 김명진 목사 엄벌 촉구
빛과진리교회 가혹행위 피해자들이 지난 9월 20일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김명진 목사를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년 9월 20일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김명진 목사를 규탄하는 피켓시위가 진행됐다. 

제자훈련 과정 중 가혹행위로 피해를 당한 전 빛과진리교회 일부 교인들이 2022년 9월 20일 서울북부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진 목사의 엄벌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을 돕는 사역을 담당한 이정욱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호소문에서 “현재 김명진 목사는 강요방조 혐의로, 리더 2명은 강요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라며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져 삶이 파괴된 J자매와 가족은 헤아릴 수 없이 큰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검찰은 경찰이 김명진 목사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기죄와 업무상과실치상, 횡령 혐의를 모두 뭉개고 학원법 위반과 강요방조 혐의만 적용했다”며 “이런 처분은 피해교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반기독교적인 교리를 통해 신도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며 리더십 훈련을 고안한 김명진 목사를 이단 사이비로 규정해야 할 예장합동 평양노회도 김명진 목사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다”며 “이 때문에 피해 교인들의 상처는 더 깊어졌고,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배신과 회의감을 갖게 되었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해당 사건 담당판사인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신상렬 판사를 향해서 “아직은 살아 있다고 믿고 싶은 법의 정의 앞에 호소한다”며 “한국교회가 방관하고 공범의 길을 선택한 이 사건을 바로잡고, 빛과진리교회와 김명진 목사의 범죄를 사법부가 정의롭게 처벌하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또 마지막으로 언론을 향해서 “2020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을 잊지 마시고,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예장합동교단소속 카타콤교회 양희삼 목사는 연대발언에서 김명진 목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양 목사는 “목사라는 사람이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된다. 하나님을 위한 거라지만 얄팍한 속마음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 아닌가? 사람들이 자기 말 한마디에 죽는시늉까지 하니 얼마나 좋은가?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내가 하나님이라도 된 것 같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지 않는가?”라고 김명진 목사의 태도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그러나 계속 그렇게 살다 지옥 간다.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 있으니 당연히 지옥을 예약해 놓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회개하지 않는 김명진 목사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 목사를 향해 양 목사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회는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 회개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며 “장난질 칠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벌을 받으라”고 회개를 촉구했다. 양 목사는 마지막으로 재판부를 향해 “피해자들이 모두 성인들이고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 아니냐고 판단하실 수도 있지만, 못된 사이비종교 교주들의 말을 듣고 인생이 파탄 나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며 “피해자들도 한 때는 가짜 목사에게 속아 잠시 실수를 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고 새로운 길을 가는 분들이니만큼 재판부가 피해자들의 새로운 인생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연대발언자로 나선 사단법인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소장 김디모데 목사(기하성 광화문)는 “이 세상에 정상적인 교회에서 신앙훈련이란 명목하에 대변먹기, 매질하기, 수면 참기, 한겨울에 계곡물에 입수하기, 불가마 버티기, 트렌스젠더 바에 가서 전도하고 얻어터지는 등의 정신나간 미친 짓을 하는가?”라고 맹비난하면서 “이것은 예수와 신앙을 빙자해 폭력적이고 가혹한 자해행위를 종용한 것이지 결코 하나님 앞에서 자발적으로 행한 신앙훈련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교주 김명진이 주장하는 LTC훈련은 기독교 신앙을 빙자하고 왜곡해 순진한 교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추종하도록 종교 가스라이팅을 벌여 폭력적인 자해행위를 유도하고 종용한 명백한 인권유린이자 노예훈련 곧 범죄행위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빛과진리교회에서 행해진 모든 참담한 신앙훈련은 교주 김명진의 지시와 명령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이것은 결코 하나님이 지시한 것도, 하나님 앞에서 행한 것도 아니다”며 “김명진은 자신의 설교를 통해 반인권적이고 가학적인 훈련목록들을 설계하고, 조교리더들을 임명해 피해자들로 하여금 가학적인 훈련들을 하도록 지시하고 종용했다”고 말했다.

김디모데 목사는 김명진 목사의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는데 “자기를 따르는 리더들을 모아놓고 도박판을 벌인 것을 하나님 앞에서 행한 신앙훈련(제자훈련의 일종인 Thinking훈련)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디모데 목사는 재판부를 향해 “기독교 신앙과 한국교회를 먹칠하고 교인들의 헌금으로 수십만 평의 농지를 매입해 ‘앨앤티 주식회사’를 세우고 스스로 사장까지 되어버린 교주 김명진을 부디 엄벌에 처해달라”면서 “빛과진리교회 피해자들의 깊은 고통과 처절한 눈물을 돌아봐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현재 빛과진리교회 관련 형사재판은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며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신상렬 판사의 심리로 열리고 있다. 담임목사인 김명진 목사는 강요방조 등의 혐의, 신도 A, B씨는 강요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 6월 공소장이 접수된 후 2021년 9월 28일 첫 공판이 시작됐고, 이후 8차례의 공판이 진행됐으며, 2022년 5월 31일, 7월 12일, 8월 23일에 피해자들에 대한 증인심문이 열렸다. 피해자들에 대한 증인심문은 피해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피고인과 방청객을 퇴정시킨 비공개재판으로 진행됐다. 검사가 피해자들이 피고인들에게 장기간 억압된 정황이 있어 피해자들이 피고인들 앞에서 정상적인 진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이뤄진 일이다. 

이정욱 목사는 기독교포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측 증인심문은 5월말부터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증인신문과정에서 빛과진리교회에서 행했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해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며 "피해자들은 빛과진리교회에서 당했던 일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 같아 매우 고통스러워했고 현재 우울감과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고인 김명진 목사측은 대형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한 상태다. 다음 공판은 11월 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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