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를 활자로 된 책으로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다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렵고 더군다나 그 책이 수 백 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두껍다면 쉽게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책을 만화로 쉽게 풀어내 발간한 것을 기념한 출판기념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기독교문화학과 교수와 동 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추태화 교수가 쓴 「권력과 신앙 : 히틀러 정권과 기독교」의 만화책 버전 출판기념회가 2022년 11월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문화공간 온’에서 열렸다.
추 교수는 “권력과 신앙이라는 책을 만화로 만든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며 “이 시대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책을 만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은 독일 나치즘의 기독교 정책과 기독교의 반응에 관한 이야기다”며 “나치는 기독교를 활용하기 위해 회유책을 사용했고 초기에는 독일의 기독교가 이에 동의했지만 나치의 의도를 알고 돌아서서 저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제가 우리 기독교에 가했던 정책과 이에 반응한 우리 기독교의 어두운 역사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향후 위클리프 성경보급 모델을 따라 미전도종족 언어로까지 번역해 전 세계에 보급할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어 「권력과 신앙」을 만화로 그려낸 위성동 작가가 나와 소감을 밝혔다. 위 작가는 “만화작가로서 기독교 만화를 그리기를 소망했는데 추 교수님과 만나 작품을 만들면서 교수님의 학문적 식견과 인격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광수 교수(안양대학교)는 북 리뷰 시간을 통해 “영상매체학 박사로서 이 만화책을 읽어보니 최근 5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일들이 이 책에서 언급된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텍스트에 이어 만화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영상작품과 다큐멘터리까지 발전해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안계정 박사(기독교신문 취재부장)의 사회로 감사예배와 북 콘서트, 식사와 친교시간으로 진행됐으며 김자현 작가(문화공간 온 이사)의 축시 낭송, 박병득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권오일 교장(에바다학교), 김세준 교수(세한대)의 축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