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방영한 ‘나는 신이다’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대한민국의 주요 10개 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이하 이대협, 회장 유영권 위원장)가 2023년 3월 30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비 집단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군식 목사(백석대신 이대위원장), 권준오 목사(고신 이대위원장), 이무영 목사(기성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합신 이대위원장), 한익상 목사(예성 이대위원장), 박철수 목사(합동 이대위 총무), 서영국 목사(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가 배석했다.
이대협은 성명에서 “넷플릭스에서 보도한 JMS(정명석), 아가동산(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이재록), 오대양 사건에 해당하는 집단은 사이비 이단”이라며 “이들은 사회로부터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대협은 “이단 및 사이비 집단 혹은 유사집단의 주장과 그 내용은 기독교의 가르침과 무관하며 성경의 가르침과 전혀 다른 조작·왜곡된 내용을 주입·세뇌시켜 사람들이 이성적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라며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그 안에서 반인륜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대협은 “이단 및 사이비로부터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단의 포교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며 “통로 차단은 철저한 사전 교육과 학습, 특히 교회의 청소년을 중심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사이비가 가장 애용하는 포교 통로에 대해서도 이대협은 “문화, 체육, 예술을 비롯한 동아리 활동”이라며 “학교 당국은 동아리에 최대한 자율을 허용하면서도 문제의 상황 발견시에 엄하게 처리함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이단의 포교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대협은 또한 “이단 및 사이비 집단은 구조적으로 자신들을 비호해 줄 세력이 반드시 필요한 특수 환경을 갖고 있고 호의적인 세력 구축을 위해 정치인과 행정기관에 적극적으로 접근을 시도한다”며 “정치인과 행정기관은 이단 관련 집단에 대한 정보가 있을 때 단호하게 단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단사이비가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이대협은 “이단에 대한 사회적 원성은 시간이 지나면 바로 묻혀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교회를 중심으로 이단 및 사이비 집단이 퇴출이 되는 순간까지 연합하여 퇴출 운동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이대협은 “JMS(정명석), 아가동산(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이재록), 오대양사건(박순자)은 물론 이미 방영된 한농복구회(박명호), 은혜로교회(신옥주), 파룬궁, 전능신교 등은 기독교에 기생하는 이단 및 유사집단”이라며 “기독교의 이름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유사 집단의 출현과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교단의 이단 및 사이비 대책위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대협 기자회견에 일부 교단이 불참했는데 전체 맥락에는 동의한 건가?
합신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 4개 교단이 이대협 기자회견에 함께하지 못했다. 오늘 기자회견 내용에 동의한다고 연락한 교단은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 두 곳이다. 그러나 예장 통합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되지 않아 참여가 어렵다고 알려 왔다. 백석측 역시 내부 사정으로 불참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알려왔다.
넷플릭스에 보도된 단체들이 JMS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이재록 씨측은 만민중앙교회라고 써서 건전한 기독교회와 이름이 겹치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 해결 방안은 없는가?
예장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 서영국 목사, 기성 이대위원장 이무영 목사: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명칭이나 용어를 사용하는 것까지 금할 수 있는 물리적, 행적적 방법이 없다. 다만 이런 사이비적 행각이 종교단체에서 발생했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마련을 하고 사이비 세력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퇴출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 대한 긍부정 평가를 해달라.
고신 이대위원장 권준오 목사, 합동 이대위 총무 박철수 목사: 넷플릭스가 문제제기함으로 한국사회의 이단 사이비 문제가 전국민에게 알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부정적 요소는 기독교신앙에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사이비와 건전한 교회를 동일한 단체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사이비의 행각을 동일한 기독교내의 사건으로 같이 취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넷플릭스 보도 후 이단사이비 탈퇴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탈퇴자에 대한 수용방안이 있는가? 넷플릭스가 전혀 할 수 없는 일을 교회가 해야 하지 않을까?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 서영국 목사, 기성 이대위원장 한익상 목사, 백석대신 이대위원장 정군식 목사: 이단 탈퇴자들이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전문 상담하는 기관들이 전국에 ‘상담소’로 개설돼 있다. 교회들이 이단 탈퇴자를 파악할 경우 그들을 교단과 상관없이 상담소로 연결해 달라. 상담을 통해 정서적, 영적 회복을 하도록 도와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