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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신사도운동 확산 계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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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신사도운동 확산 계기 됐다”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3.08.22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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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협·세이협 “한국교회, 로잔대회 문제점 예의주시해야”
한국 로잔측 “로잔대회 신사도운동 통로된 적 없어” 반박
2023년 8월 23일 오후 2시 진행한 로잔운동에 대한 문제제기 기자회견
2023년 8월 23일 오후 2시 진행한 로잔운동에 대한 문제제기 기자회견

복음주의 선교운동으로 알려진 로잔대회가 신사도운동 계열 이단들이 성장하도록 큰 영향을 끼쳤다며 한국교회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한상협, 협회장 진용식 목사)와 세계기독교이단대책협회(세이협,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2023년 8월 22일 오후 2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4차 로잔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용식 대표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로잔대회가 선교신학적으로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부정적 영향도 분명했다”며 “특히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2차 로잔대회는 신사도운동가들, 피터와그너, 신디제이콥스 등이 강사로 나섰다”고 전제했다. 진 대표회장은 “이때 신사도운동가들을 통해 소위 ‘지역의 영’, 귀신이 땅에 붙어 있다는 무속적, 미신적, 비성경적 교리가 기독교의 옷을 입고 소개됐다”며 “루이스 부쉬 또한 10/40창에 지역 귀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영적도해를 선보여 일부 선교단체에 ‘땅밟기’라는 미신적이고 무속적 행위가 나타나게 됐다”고 비판했다. 

모두 발언을 하는 진용식 목사
모두 발언을 하는 진용식 목사

진 대표회장은 “로잔대회의 신사도적 성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단체가 한국교회에서 이단·이단성·참여금지·예의주시 등으로 규정한 ‘인터콥’”이라며 “한국 교회가 지적하고 있는 인터콥의 문제성 교리는, 영적도해, 백투예루살렘, 지역의 영, 땅 밟기 등인데 모두 로잔대회에서 적극적으로 발표된 것들이다”고 지적했다. 
 
진 대표회장은 “제 4차 로잔대회가 세계선교에 집중하다가 무속적·미신적·비성경적 신사도운동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로잔대회 주최측은 제 2차 로잔대회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신사도운동과 관련한 교리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철회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4차대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 목사는 “‘피터와그너가 1989년 제2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것은 신사도운동을 하기 전’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피터 와그너는 ‘제 3의 물결’이란 저서를 통해 이미 제2차 로잔대회 전부터 신사도적 문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한상협 김종한 부회장, 모두 발언을 한 진용식 대표회장, 광주상담소장 강신유 목사, 광신대 총동문회장 맹연환 목사, 한상협 사무총장 이덕술 목사(사진 가장 왼쪽부터)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한상협 김종한 부회장, 모두 발언을 한 진용식 대표회장, 광주상담소장 강신유 목사, 광신대 총동문회장 맹연환 목사, 한상협 사무총장 이덕술 목사(사진 가장 왼쪽부터)

광주이단상담소장 강신유 목사는 “로잔대회는 신사도운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절하하며 “특히 제 2차 로잔대회의 5명의 강사가 신사도 운동가였는데 그들은 피터와그너, 신디제이콥스, 조지 오티스, 루이스부쉬, 존 도우슨 등”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 목사는 “로잔대회는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 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운동의 경향을 띄고 있고 WCC, 로마가톨릭 등이 참석하며 종교다원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광신대학교 총동문회장 맹연환 목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 로잔대회가 ‘총체적 선교개념’을 내세워 ‘복음전도 우선이라는 선교의 본질을 훼손하고 종교간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동성애 등을 반대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우려하는데 이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외면해온 입장에 대해서도 큰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모임을 위해 주기수 목사(인천기독교사이비대책위원장)는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란 이름으로 신사도운동을 세계화하는데 일조한 게 로잔대회”라며 “신사도운동이 ’로잔대회’를 통해 세계 교회를 휩쓰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더 이상 퍼져 나가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격려사를 하는 고신전총회장 이용호 목사
격려사를 하는 고신전총회장 이용호 목사

이용호 고신 전 총회장은 격려사에서 “매일 자동차 운전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차선을 지키는 것이다”며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험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사도운동 같은 곳에서 온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는 김종한 목사(한상협 부회장), 광고는 이덕술 목사(세이협 사무총장)가 맡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상협 상담소장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상협 상담소장들

한상협과 세이연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제4차 로잔대회측은 “피터와그너가 신사도를 주장한 것은 2001년경부터이고 그 후부터 급진적 신비주의 성향을 보인 것이다”며 “1989년 제 2차 로잔대회 때의 피터와그너는 신사도적 성향을 보이지 않았고 그가 문제를 보인 이후에는 로잔운동의 강사로 세운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0/40창 영적 도해에 대해서도 “이슬람권, 힌두, 공산권 지역을 미전도 종족에 대해 선교적, 전략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며 “루이스 부쉬는 신사도주의를 표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인터콥측이 로잔언약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로잔대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터콥이 로잔언약을 표방하기에 로잔이 이단성이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로잔운동과 인터콥은 어떠한 관계도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 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운동의 경향을 띄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로잔대회측은 “로잔대회의 문서들은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며 “이런 이유로 성경에 근거한 낙태반대운동,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운동에 로잔대회 핵심인사들이 국회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로잔측은 “로잔대회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그동안 발표된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케이프타운 선언 등 공식 문건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한상협과 세이협측은 공식문건이 아닌 참여 강사의 문제를 확대한 것”이라고 반론했다. 

한편 제4차 로잔대회(대회장 이재훈 목사)는 2024년 9월 22일~28일 인천 송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전세계 선교 사역자들과 리더들 3천여 명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하여 복음주의권 세계 최대의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잔대회측은 이번 한상협·세이협의 주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9월 중에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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