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교육원과 장막성전 간의 관계에 대한 논쟁도 벌어져
법원이 *청지기교육원 7인 멤버 중 유일한 생존자인 오평호 목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증언을 듣기로 결정했다. 고 백동섭 목사의 명예를 신천지가 훼손했다는 사실이 진실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2민사부(재판관 전서영, 임현준, 황혜련)는 2023년 10월 12일 고 백동섭 목사에 대한 명예훼손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날 원고 측 변호인 홍종갑 변호사(법무법인 사명)는 “청지기교육원 7명의 목사 중 유일한 생존자인 오평호 목사, 신천지가 제작한 간증영상에서 간증자로 등장한 김X태 씨, 신천지를 탈퇴한 전직 강사 지XX 강사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며 “이들은 피고인 신천지예수교회가 원고가 속해있던 청지기교육원에 대해 ‘멸망자’라 지칭하며 다수의 신도들에게 교육시킴으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주요 증인들이다”며 재판부에 증인채택을 요청했다.
그러나 피고 측 변호인 소 모 변호사는 “지XX 강사는 신천지에서 비위행위로 제명된 사람이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증인채택을 하지 말 것을 주장했고 이에 재판부는 “지XX 강사는 피고 측과 적대적 관계라 증인 채택을 하지 않고 오평호 목사와 김X태 씨는 증인으로 불러 심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원고 측 변호인에게 “오평호, 김X태에 대한 소재파악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홍종갑 변호사는 “오평호 목사는 소재파악을 해보려 하며, 김X태 씨의 연락처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12월 7일 오후 3시로 지정하면서 “다음 기일까지 증인들에 대한 사실조회 후 증인심문을 하고 심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백동섭 목사가 장막성전을 멸망시켰다”는 내용을 신천지가 가르치는 것이 원고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변론이 진행됐다.
이 부분에 대해 홍종갑 변호사는 “과거 신문기사를 찾아보면 장막성전이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신천지예수교회 신도들이 장막성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인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장막성전은 정상적인 교회’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그들의 시각이 형성된 이유는 ‘원고 고 백동섭 목사가 속했던 청지기교육원이 장막성전에 침입하여 장막성전을 멸망시켰다’는 교리를 신천지가 가르쳤기 때문이다”라면서 “신천지의 배도-멸망-구원교리에 이 내용이 담겨있고, 신천지의 모든 지파들은 이러한 내용을 신도들에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백동섭 목사의 명예훼손 관련 다음 공판은 12월 7일 열린다.
* 청지기 교육원: 계시록 13장에 열 뿔 일곱 머리 짐승과 새끼 양 같은 짐승이 나온다. 이 짐승에 의해 짐승의 표가 주어지는데 이만희 교주는 짐승의 표를 주는 열 뿔 일곱 머리의 실상은 1981년 당시의 청지기교육원이라는 단체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