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에 미혹된 가족들을 찾아나선 현장에서의 긴박감과 고통의 과정을 담은 시집이 나왔다. 박희재 시인은 2024년 5월 6일 ‘초록이 있어 빨강이 예쁘다-수렁에서 구하는 외침’을 펴내며 ‘총알이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나무껍질 벗겨 핏물로 써보내는 아버지의 편지이며 전쟁 포로로 끌려가는 어린 자녀를 바라보며 깨어진 질화로에 숯불을 이고 밤을 지새우는 어머니의 몸부림’이라고 기록했다.
슬피 울며 허우적 거리다가도 초록이 있어 빨강이 예쁘다며 주 예수께서 일하심을 고백하고 주님의 온기로 노래한다는 저자의 마음은 이단에 빠져 회심하지 않는 자녀를 바라보는 신앙인의 애닲은 심정을 표현했다.
5부, 99편의 시 중에 ‘그곳’을 보자.
검은 도시가 눈부신 꽃으로 장식했다
꽃잎이 휘날린다
청춘들이 꽃보다 아름답다
떨어지는 하얀 잎 사이로
삶의 끝자락들이 가면을 쓰고 간다
청춘들이 웃는다
상한 이빨로 붉은 꽃잎을 물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을 가면을 쓴 삶의 끝자락들이 상한 이빨로 붉은 꽃잎을 물어 뜯는 심각한 현실을 고발한다. 그럼에도 시인은 현실 고발과 고통의 끝자락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 시를 마무리한다. 그 희망의 근원은 ‘그리운 아버지’이다.
나로 춤추게 하소서라는 시다.
아버지를 욕하는 원수들이
나의 발등을 찧사오니
아버지의 반석 위에
쓰러지지 않는 생명으로
영원히 살게 하소서
그리운 아버지의 집
본토로 가는 길이오니
축복의 길 멀고 험준해도
내 아버지 발에 맞추어
나로 춤추게 하소서
홍종갑 변호사(바른복음생명교회 담임교역자)는 “다양한 장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절규하는 마음을 강하지만 따뜻하게 표현했다”, 김동주 원장(호서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장)은 “이 시들은 믿음의 고백입니다. 읽는 모든 분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권남궤 목사(부산이음교회 담임목사, 이음이단상담소장)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인내와 감사로 또 믿음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정금처럼 빚어낸 시집”이라며 추천했다.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구입 사이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