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보수 교단으로 평가받는 예장 고신 내에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의 설교와 정치적 발언을 두고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손 목사의 강단 정치화에 대한 비판과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손현보 목사 비판 측, "설교 강단의 정치 선동은 교회 본질 훼손"
고신 교단 내 일부 목회자 성도가 손현보 목사의 최근 설교가 정치 선동에 가까우며, 예배와 강단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고사모)이라는 이름으로 고신 총회에 손 목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2025년 2월 17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고사모는 손 목사가 주일 강단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목하여 비난하고, 성도들과 함께 정치적 구호를 외치게 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손현보 목사가 1월 19일 주일 설교에서 "이재명은 끝났다"라는 구호를 성도들에게 반복적으로 외치게 한 것을 지적하며, 이는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킨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또한 고신 교단의 역사적 전통을 언급하며, 고신 교회가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주도하며 예배의 순결성을 지켜온 교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교회의 강단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신 총회에 대해 손현보 목사에 대한 징계를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하며, “교단이 계속해서 침묵할 경우 역사 앞에서 큰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서에 고신교단 소속 교회 목회자와 성도 103명이 공동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현보 목사 지지 측: “설교는 시대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반면, 손현보 목사를 옹호하는 목회자가 설교는 시대적 현실과 단절될 수 없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현안을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손 목사를 비호하고 나섰다. 이일호 목사는 2025년 2월 22일 고신측 인터넷언론 코람데오닷컴에 ‘고신교회를 향한 경고의 나팔’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특정 시대와 역사적 상황 속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며 예레미야, 세례요한, 예수님 등의 예를 들었다.
이 목사는 예레미야가 당시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고, 세례요한이 헤롯왕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교회도 시대적 악을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님은 "손현보 목사가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설교를 했다고 해서 정치 선동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목사는 시대적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정의를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또한 “고신 교단 내 일각에서 손현보 목사를 징계하려는 움직임이야말로 정치적 탄압”이라며, 이는 오히려 "집단적 종교적 폭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목사는 고신 교회가 신사참배를 반대한 역사적 전통을 상기시키며, "과거 신앙 선배들이 잘못된 정치와 권력에 맞섰던 것처럼, 지금도 불의한 체제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손현보 목사의 개인적인 설교 스타일에 대한 문제를 넘어, 기독교 강단에서 정치적 발언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신학적 고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손현보 목사의 설교를 둘러싼 이번 논쟁은 기독교 강단이 시대적 이슈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비판하는 측은 설교가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선동으로 변질되었으며, 강단의 순결성이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옹호하는 측은 교회가 시대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이슈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다. 이러한 때 조정민 목사도 ‘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설교 중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계엄령 이후 탄핵 시국을 거쳐가는 현장 목회자들의 고민은 깊어져가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고신 총회는 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킨 손현보 목사를 징계하라
손현보 목사가 도를 넘었다. 넘어도 한참 넘어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가 코로나 시기 정부의 방역 지침을 거부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할 때도, 10.27 집회를 주도할 때도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에 대한 진정성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그의 주일 예배 설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특정 정치인을 옹호하거나 다른 정치인을 비방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설교 제목부터 “이재명 치하에서 배급받고 살지 않으려면 일어나 항거하라”(1월 19일 주일 설교)와 같이 선동적인 설교들이 많고, 설교 시간에 “이재명은 끝났다”라는 구호를 8번이나 복창하기도 했다. 누가 이것을 설교라고 하겠는가? 교회 역사상 주일 예배 강단에서 이런 정치 선동을 한 역사가 있었는가?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정치 선동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에게 정치적 신념이 하나님보다 더 높아져 있고, 하나님의 말씀은 그의 정치적 신념 설파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고신 총회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전통을 지켜왔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인간이나 인간의 신념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왔다. 그리고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교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달하는 일에 집중해왔다. 여기에 인간의 생각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설교자는 주의하고 또 주의해왔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역사적 개혁교회가 소중하게 지켜왔던 원리이며 고신의 핵심 정신이었다. 물론 교회는 세상 가운데 존재하고 성도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설교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정치적 이념이나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를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인 것처럼 선포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해야 하는 설교 강단이 정치 선동의 장으로 오염되고 하나님만 높임을 받아야 하는 예배의 본질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손현보 목사가 계속해서 설교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예배의 본질을 훼손시키고 있는 행태를 보며 고신 교단을 사랑하며 자부심을 가진 교인들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고신 교단이 어떤 교단인가? 1938년 장로교 총회 이후 모든 교회 안에 일제의 신사를 모셔 거기에 예를 표하고, 예배 시간에 천황을 찬양하는 기미가요를 부르며, 천황이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하는 신사참배가 도입되었을 때 오직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가 훼손될 수 없다며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하다 순교하고 투옥되었던 성도들이 세운 교단이 아닌가? 그런데 선배들의 목숨을 걸고 지켰던 예배의 정신이 손현보 목사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낀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권징을 통해 교회의 순결성을 지켜왔다. 이에 계속해서 예배와 설교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손현보 목사의 행태에 대해 교단 차원의 진상 조사와 징계가 있어야 함을 요청한다. 그렇지 않고 교단이 계속해서 침묵할 경우 고신 교단은 하나님 앞에서 또 역사 앞에서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 될 것이다.
1. 손현보 목사는 설교 시간에 정치 선동을 당장 중단하고, 이에 대해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회개하라!
2. 세계로교회 당회와 김해 노회, 고신 총회는 주일 설교를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킨 손현보 목사를 즉각 징계하라!
2025년 2월 17일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
다음은 공동 제안자 고신 교회 소속 성도 103인
강명옥(영주시민교회 집사), 강신영(정읍샘물교회 집사), 강영안(고신대학교 전 이사장), 강찬진(안동남문교회 장로), 강한나(광주은광교회 집사), 고영균(용산중앙교회 목사),곽규진(울산시민교회 집사),권수경(일원동교회 담임목사), 권율(세계로병원 원목), 권지현(다음세대교회 목사), 길성남(고려신학대학원 은퇴교수),김문수(나눔교회 장로), 김미나(서울영동교회 집사), 김미선(평화교회 집사), 김상진(불꽃교회 집사), 김석홍(향상교회 담임목사), 김성주(사랑이꽃피는교회 집사), 김순곤(구지교회 집사), 김승관(예담교회 담임목사), 김승무(동부제일교회 교육간사), 김진수(남서울교회 장로), 김철웅(평화교회 장로), 김충만(온새로교회 집사), 김태열(주님의보배교회 집사), 김태희(비전교회 담임목사), 김현우(들꽃교회 집사), 김형태(주님의보배교회 담임목사), 김호민(더향상교회 장로), 남송우(고신대 석좌교수), 민병근(서울영동교회 장로), 박명식(평화교회 집사), 박민중(두레교회 집사), 박성민(광주은광교회 집사), 박영돈(고려신학대학원 은퇴교수), 박영옥(평화교회 집사), 박인숙(평화교회 집사), 방일진(용산중앙교회 담임목사), 배성익(안양일심교회 집사), 배종석(서울중앙교회 장로), 배진미(포도원교회 집사), 백은희(서울영동교회 권사), 변현석(샘마루교회 담임목사), 석종호(주님의보배교회 장로),
성영은(시광교회 집사), 성외관(평화교회 장로), 손봉호(다니엘 새시대교회 은퇴장로), 송은진(광주은광교회 권사), 송호찬(예찬교회 담임목사), 신동준(향상교회 장로), 신영헌(나눔교회 장로), 심성섭(커클랜드중앙교회 담임목사), 안경환(성약교회 담임목사), 안선옥(광주새울림교회), 안하진(동부제일교회 청년), 양낙흥(고려신학대학원 은퇴교수), 양정석(서울영동교회 집사),우홍기(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유세현(주님의보배교회 집사), 유태영(포도원교회 집사), 유하늬(온새로교회 집사), 유해은(광주은광교회 장로), 유향임(예찬교회 사모), 이가은(서울영동교회 청년), 이길우(필라제일장로교회 장로), 이동신(나눔교회 장로), 이병주(서울영동교회 장로), 이상빈(서울영동교회 집사), 이성만(좋은나무교회 장로), 이승한(성광교회 협동목사), 이용수(사곡교회 집사), 이용우(서울영동교회 장로), 이용철(더향상교회 장로), 이은광(송정은평교회 집사),이재옥(주님의보배교회 권사),이주정(평화교회 집사),이충열(서울중앙교회 장로),이한나(송정은평교회 집사),이현수(광주은광교회 집사),임희정(서울영동교회 집사),정경선(평화교회 집사),정민철(대구위드교회 담임목사),정병오(주님의보배교회 장로),정영훈(진주삼일교회 집사),정우조(광야교회 목사),정은희(광주은광교회 집사),정재영(향상교회 집사),정주현(대구삼승교회 집사),정준자(광주서부교회 원로목사 사모),정현구(목사),정현돈(말씀동산교회 집사),조문환(대구대현교회 집사),조병근(더숲교회 담임목사),조성원(섬김의교회 집사),조연숙(서울영동교회 집사),채형숙(평화교회 집사),최정복(세종시장로교회 담임목사),최준석(광주은광교회 장로),한성국(평화교회 원로목사),한성훈(살림교회 담임목사),허영진(서울영동교회 집사),한이수(주님의보배교회 장로),현유광(고려신학대학원 은퇴교수),황인각(광주은광교회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