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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조사 정의호, 합신 가입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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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조사 정의호, 합신 가입 파문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6.01.0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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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검증보다 앞선 행정···합신 정체성 흔드는 ‘위험한 선례’ 남기나?
정의호 목사를 가입 승인한 합신측 중서울 노회
정의호 목사를 가입 승인한 합신측 중서울 노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교단(총회장 김성규 목사)이 연초부터 술렁이고 있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기치로 내건 합신 교단 소속 중서울노회(노회장 주현덕 목사)가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유영권 목사, 이대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목회자의 가입을 전격 승인했기 때문이다. 신학적 검증이 채 끝나지 않은 인사를 행정 절차로 먼저 받아들인 셈이라 교단 안팎의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이단성 검증 중에 ‘덜컥’ 가입 승인, 왜?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26년 1월 5일 열린 예장 합신 중서울노회의 임시노회였다. 이날 노회는 용인 기쁨의교회 정의호 목사의 교단 가입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하루전인 1월 4일 주일에는 기쁨의교회가 공동의회를 열고 합신측 가입을 결의했다. 이틀만에 합신측 교단 가입이 행정적으로 완료된 것이다. 문제는 정 목사가 현재 합신 총회 이대위 차원에서 ‘이단성 조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라는 점이다.

정의호 목사는 본래 합신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인물이긴 하다. 그러나 2014년 교단을 탈퇴해 독립교단(카이캄)으로 옮겼다가 이번에 다시 친정인 합신으로 복귀했다. 형식상으로는 ‘재가입’이지만, 그가 교단을 떠나 있던 사이 그의 신학적 행보, 특히 성령 사역과 관련된 주장이 합신의 개혁주의 신학 노선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지속됐고 가학적 신앙훈련을 해왔던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제109회 합신 총회에서는 정의호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청원이 헌의안으로 올라왔고, 이대위는 조사를 공식 진행했다. 이어 2025년 제110회 총회 보고에서 이대위는 정 목사에 대해 심각한 이단성이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합신 이대위는 보고서를 통해 정의호 목사에 대해 △신사도운동의 사상(직통 계시, 사도직, 영적도해 등) 수용 △행위 구원론적 설교로 성도들을 불안하게 옭아맨 점 △성경보다 체험을 중시하는 태도 △권위주의적 교회 운영과 가학적 제자훈련 의혹(가스라이팅) 등을 들어 ‘이단성 있음’으로 결론 내린 보고서를 올렸다.

그럼에도 보고서대로 규정하지 않은 것은, 정의호 목사가 이대위의 지적을 인정하고 합신의 지도를 받아 교회를 바르게 세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약속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이대위는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약속된 검증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덜컥 교단 가입부터 이루어지면서, 정 목사 행보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합신 교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최근까지 정의호 목사의 설교 영상을 모니터링했으나 바뀐 게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중서울노회의 가입 승인이 부당함을 성토했다.

합신측 중서울노회 회원들과 함께한 정의호 목사(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합신측 중서울노회 회원들과 함께한 정의호 목사(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엇갈린 시선, 다가올 9월 합신 총회에 쏠린 눈

반면, 교계에 배포된 기쁨의교회 측 입장을 대변한 보도자료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자료는 합신 측 관계자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 “교단 가입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신학적 정체성과 교리의 정통성에 대한 검증을 통해 건강한 교회임을 공적으로 인정받는 의미가 있다”며 “용인 기쁨의교회가 합신 재가입을 계기로 한국교회에 영향력 있는 교회로 더욱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가입을 통해 신학적 검증은 끝났다는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다.

이렇듯 이대위의 조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현재 조사와 관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회가 개교회 가입을 승인한 일은 합신 교단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과연 '바른 신학'을 자랑하는 합신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대위는 올해 9월 열리는 제111회 총회에서 정의호 목사에 대해 어떤 보고를 올릴지, 그리고 합신 총회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한국 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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