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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역사는 인간노력 배제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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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역사는 인간노력 배제안해
  • 정윤석
  • 승인 200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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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최근 ‘영성운동’을 한다는 일부 단체가 “목사가 주일 설교를 미리 준비하고 강단에 서면 성령님의 말씀 사역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다만 목사는 기도에 힘쓰고 그 날 그 시간에 성령님이 들려주실 말씀을 기대하고 그냥 강단에 올라가서 설교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동원 목사(지구촌 교회)가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목사는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한국교회의 강단은 망한다”며 “성령의 충만은 인간의 노력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의 이 같은 비판은 대구·경북 교회갱신협의회 주최로 2월 25일 대동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의 질문·답변 시간에 제기된 것이다.

대구지역의 한 목회자가 “영성훈련 단체에서 ‘목사가 설교를 준비하면 성령님이 하실 말씀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이 발언에 대한 견해를 들려 달라”고 질문했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성막건축, 엘리야의 제단 쌓기를 예로 들며 목회자의 설교 준비가 결코 성령님의 하실 말씀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성막을 건축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보여 주신 설계도에 근거해 최선을 다해 성막을 건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성령이 성막에 충만하게 임하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엘리야 선지자가 열심히 제단을 쌓은 그 다음에 하나님의 불이 제단에 임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인간이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성령님만 기대하는 것은 정당한 노력을 회피하는 행위”라며 “성령의 역사가 인간의 노력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설교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답변 말미에 다음과 같은 예화도 들려줘 참여한 목회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어떤 목사님이 설교 준비는 하지 않고 매일 기도했다. 늘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말씀을 주십시오, 성령의 음성을 들려 주십시오’라고 한 다음 강단에 섰다. 그러나 설교 이후 교인들은 은혜 받지 못하고, 자신도 만족하지 못했다. 다음날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원망했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받았다는데 왜 나는 안 됩니까’라며 시간을 보내는 데 홀연히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려왔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설교준비를 왜 안 하느냐!’.”

이외에도 이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10여 년 정도는 주석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후부터는 독창적인 설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일까지는 성경말씀을 깊게 묵상하며 설교를 준비하되 주석을 보지 않는다.
설교의 틀과 핵심적 주제가 정해지는 목요일 정도부터 주석을 참고로 본다. 처음부터 주석을 보면 독창적인 설교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목요일 오전에는 본문의 제목이 나오고 금요일 오후나 늦어도 토요일 오전에는 설교가 완성된다. 토요일 정오 이후에는 기도, 묵상, 휴식을 하며 주일을 준비하는 것이 이 목사의 일주일 간의 설교 준비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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