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대 사회적 이미지가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회복지를 위한 자원봉사 인력 중 개신교인들의 비중이 타 종교인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김근태 장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한사협, 회장 김득린)가 10월 13일에 발표한 ‘2003년도 사회복지 자원봉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자원 봉사자 가운데 종교를 표시한 사람들 중 개신교인이라고 답한 사람은 1만3천862명으로 종교인 중 가장 많았다. 반면 가톨릭교인은 9천419명, 불교인은 9천568명에 그쳤다.
한사협의 한 관계자는 “기록서에 학교 등은 반드시 기재해야 하지만 종교란은 의무 기록 사항이 아니어서 일부러 기록하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면서 “분명한 것은 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의 자원봉사 참여도가 높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20여 년 가까이 빈민을 위해 봉사해 온 (사)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강명순 목사(안산제일감리교회)는 “기독교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이유는 일부 목회자들의 비리나 언론에 잘못 호도된 몇몇 교회들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며 “이러한 때 이 같은 통계가 나온 것은 너무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이 통계를 보면서 자위하고 자화자찬하는 데서 끝내서는 안 된다”며 “단순한 구제나 봉사 차원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내 몸을 내어 주는 철저한 예수의 희생정신으로 이웃사랑 실천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인들은 이 사회의 ‘해피바이러스’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통계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주요 봉사활동 내용은 요보호대상자 식사보조·목욕·청소·간병·이미용 등 생활지원서비스가 전체 봉사활동의 52%를 차지했으며, 이어 학습지도 등의 교육지원서비스, 상담·말벗봉사 등의 정서지원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원봉사자 1인이 한 해 동안 활동한 평균봉사 시간은 23.82시간, 평균봉사횟수는 6.88회로서, 봉사자는 평균 두 달에 한 번 3.5시간씩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가 바뀔수록 자원봉사 인원도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 7만1천여 명이 자원봉사를 한 반면 2003년에는 14만4천623명이 자원봉사를 함으로 숫자가 대폭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9만8천295명으로 전체의 67.96%나 돼 남성에 비해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사회봉사활동이 성적에 반영되는 중·고등학생기인 10대가 가장 많아 5만3천812명이었으며 20대(3만940명), 40대(2만3천968명), 30대(1만5천449명), 50대(1만3천291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