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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만 구원’ 교리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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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만 구원’ 교리 동의 못해”
  • 정윤석
  • 승인 200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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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선택권 주장 학생 지지, 해임된 대광고 교목

    

서울 대광고등학교에서 예배선택권을 주장하던 강의석 군을 지지하다가 직위 해제된 류상태 전 교목이 최근 자신의 온라인 카페에 목사직 반환의사를 밝히며 “기독교에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배타적 교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류 목사의 공개선언은 그가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인 예장 통합측(총회장 김태범 목사)에서 안수받은 목사라는 점과 기독교학교에서 학생들을 신앙으로 지도한다는 교목이었다는 점에서 교계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류상태 목사가 자신의 카페에 올린 목사 자격 반환서
류 목사는 10월 22일 ‘불거토피아’(cafe.daum.net/bgtopia)에 ‘목사자격 반환서’를 올리고 “저는 한국 주류 개신교가 정통 교리로 내세우는 바, ‘기독교를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배타적인 교리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런 저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귀 교단에 부담을 주는 일이라 생각된다”며 목사 자격 반환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불거토피아’에는 류 목사가 ‘예수님의 신성’, ‘동정녀 탄생’, ‘부활’ 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소견들도 여과없이 드러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류 목사는 불거토피아 ‘성경오해 바로잡기’라는 게시판에 ‘나는 무엇을 믿는갗란 제목의 글에서 △역사적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사람의 아들이다 △동정녀 탄생은 과학적 사실이 아닌 신앙고백이다 △주님의 부활은 육체의 부활이 아닌 ‘말씀의 부활, 의미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 류상태 목사
류 목사는 10월 27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온라인상에 올렸던 ‘종교다원주의적’ 주장을 반복했다. 류 목사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보면 안 된다”며 “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앙고백으로서 오류와 한계가 있는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류 목사는 “기독교만이 진리라는 배타적인 생각이 사회를 분열시키고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내가 다원주의적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 목사는 성경의 무오성이나 영감설,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육체적 부활 등 기독교의 기본진리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런 인물이 소위 미션스쿨이란 곳에서 15년 동안 교목을 해 왔다.
최근 류 목사는 자신의 주장들을 온라인 카페에 공개한 데 이어 더 이상 통합 교단 소속 목사로 사역할 수 없다며 ‘목사직 반환서’를 자신이 소속한 예장 통합측 서울동노회에 제출한 상태다.

류 목사의 경우 ‘사직’의 이유가 ‘종교다원주의’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사직 처리가 될 지 주목된다. 서울 동노회의 한 관계자는 “류 목사의 주장들은 우리 교단에서는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류 목사의 ‘목회직 반환’ 서류가 접수되면 정치부에서 교단 정서에 맞게 처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류 목사의 경우 일반적인 사직 처리가 아닌 제명이나 면직 처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류 목사의 목사직 반납이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의 기본 진리조차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15년 동안 교목으로 있었다는 점에서 기독교계열 학교의 교목 임명과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광고등학교의 한 교목은 “교목을 임명할 때 교사 자격증이 있는 목회자를 지인들이 학교측에 추천하고 소개하면 서류 심사를 통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교목 임명시에 신학·신앙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다는 ‘인맥’, ‘신학대 졸업장’, ‘교사 자격증’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실정이 다원주의자가 교목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미션스쿨에서 신학적, 신앙적인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는 이상 다원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교목이 다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서울 대광고의 경우 ‘강의석 군의 예배선택권 투쟁’이 아니었다면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왜곡·호도하고 있는 류 목사의 신앙적 현주소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교목을 임명하는 데 있어서 ‘교사 자격증’ 등의 외적 기준도 중요하지만 철저하게 ‘기독교신앙’으로 무장한 소명있는 목회자인지의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정신학원 이사장)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이성적 발달이 가장 활발한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사의 말 한 마디는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며 “기독교학교들이 교목을 임명할 때 신앙적, 신학적 기준을 조금 더 엄격하게 적용해서 다원주의화되어 가는 시대 속에서 기독교신앙을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목사는 다원주의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불거토피아’라는 카페를 통해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등 각종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류 목사의 종교다원주의적 주장에 현혹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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