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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발언 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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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발언 여부 논란
  • 정윤석
  • 승인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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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만 구원있다’주장은 유아독존적 생각”

조용기 목사(69,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최근 동국대 불교대학원 특강에서 “일부 목회자들이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유아독존적인 생각”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목사가 5월 16일 주일 예배에서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 주목된다.

조 목사는 이날 강단에 서자마자 “여러분들에게 신상발언을 할 것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내가 불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것은 말도 안 된다”며 그런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조 목사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갔는데 불교를 믿어도 구원을 받고 예수를 믿어도 구원받는 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기사가 나와 너무 놀랐다”며 “마귀는 나를 쫓아다니며 고춧가루 뿌리는 게 사실”이라고 폄하했다. 또한 조 목사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전화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해 주기 바란다”며 “죽었다가 부활하신 예수 이외에는 구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대학원 특강에 강사로 가게 된 이유에 대해 조 목사는 “불교의 가장 중심부에 가서 예수를 증거하기 위해갔다”며 “그곳에서 예수 안에서만 가난과 저주, 육체적 재앙과 고난, 온갖 환경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축복받고 영생과 부활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의 강단에서의 발언은 동국대 불교대학원 특강을 직접 현장에서 들은 사람들의 말과 다소 엇갈린다.
<조용기 목사,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것, 유아독존적인 생각”>이라는 기사를 쓴 이승규 기자(뉴스앤조이)는 “조 목사가 현장에서 분명히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것은 유아독존적 생각’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며 “혹시나 해서 다른 기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국민일보> 기자 외에는 모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목사의 이날 강의를 직접 들은 교계의 한 관계자도 이날 강의가 지금까지 조 목사가 설교 시간에 말해왔던 것과는 다른 상당히 ‘파격적인’ 수위의 발언이었음을 인정했다. 게다가 ‘기독교만 구원이 있다는 생각은 유아독존적’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50분 동안 강의하고 20분 간 질의·응답하는 시간에 나온 것이며 전체적인 맥락은 불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뜻이 아니었다”면서도 “일부분만 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newsnjoy.co.kr)는 5월 13일자 기사에서 조 목사가 △불교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가르침 중 똑같은 것이 매우 많다 △ 일부 목회자들이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유아독존적인 생각이다 △불교는 불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고, 기독교에는 기독교만의 구원의 메시지가 있다고 강연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보도된 지 4일만에 조회수 1만여 회를 기록하고 ‘이 기사에 대한 의견’란에는 80여 개의 독자의견이 올라가며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후니’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 기사에 대해 “기자가 곡해하고 오해하게 쓴 것”이라며 “기자의 글에 속지 말라”는 글을 남겼다.

반면 ‘쓴소리’라는 네티즌은 “기독교의 지도자가 공인으로서 석탄일을 앞두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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