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가정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이러한 기획 의도와 강기호 집사(파도소리 연극협회 대표)의 연출, 김성훈 교수(전남대)의 작곡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 하나의 작품이 됐어요. 여기에 합창 단원, 율동, 안무, 스태프 진까지 다 포함해서 115명이 참여해 대작을 만들었습니다.”
아가페 합창단은 처음 설립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정기 연주회를 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창작 오페라를 무대에 올릴 계획을 세웠다. 금년 3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저녁 6시에 모여서 밤 11시까지 연습을 계속했다. 3월부터 8월까지는 매주 한번, 9월은 두 번, 10월에는 4번 모였고 11월에는 거의 매일 모여 연습을 진행했다. 합창 단원들은 섬기는 교회, 직업, 사는 곳, 연령층이 모두 각양각색이었지만 창작 오페라 베냐민을 통해 하나가 돼 갔다.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 창작 오페라 베냐민을 위해 약 4천만원을 투자하고 115명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고 모 장로는 평가한다.
어려운 점도 있었다. 연습을 하던 중 ‘창작 오페라는 정말 불가능하다’는 소리도 나왔다. 후원도 없이 남성회원 1만원, 여성회원 5천원의 회비로 운영하는 합창단원이 어떻게 수천만원대의 공연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모 장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단원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헌신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기뻐했다. 단원들이 뜻을 모아 공연 티켓 팔고 여러 단체에서 협찬과 광고를 끌어 낸 것이다.
문화적인 일에 지역 교회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 장로는 아쉬웠다고 말한다. 성도가 바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얻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회에서 이러한 문화 사역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날 공연을 보러 온 신외식 목사는 “여수에서 오페라는 처음 공연되는 것이다”며 “돌아온 탕자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찡해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소감을 말한다.
공연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모 장로는 관객들의 ‘격려’라고 꼽았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찾아왔어요. 손을 꼭 붙잡으시며 ‘너무 큰 감동을 받고 간다’, ‘장로님, 이렇게 귀한 공연을 준비해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고 말하는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의 격려가 제겐 공연만큼이나 큰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