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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신앙은 기독교 능력…약자 섬김·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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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신앙은 기독교 능력…약자 섬김·사랑으로"
  • 정윤석
  • 승인 200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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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교회협 등 교계 부활절 메시지 발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대 기관인 한기총과 교회협이 2007년 부활절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는 “부활은 기독교 복음에 있어서 핵심이며 근본”이라며 “부활신앙은 이 땅에 좌절과 절망 그리고 슬픔과 고통을 낳는 죽음을 극복하는 기독교의 능력이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우리 사회와 교회에 대해 △자기중심적 이기주의 △이념에 의한 편 가르기 △영적 타락 △공동체 정신의 상실과 분열 △물질주의와 세속화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엄청난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오직 죽음을 극복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향한 부활신앙 뿐이라고 선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권오성 목사)는 “어둠의 주관자들은 주님을 무덤에 가두었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썩지 않을 영광스럽고, 강하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셨다”며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공의를 증거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부르신다”고 발표했다. 교회협은 메시지를 통해 △기아에 허덕이는 인류와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노동허가제로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내용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 △대선 주자 중 시대적인 과제를 수행할 적합한 봉사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예장 통합측(총회장 이광선 목사)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민족을 결박하고 있는 죄악의 굴레를 깨뜨려 주셨고, 온 우주에 새 빛의 새 역사가 시작하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며 “죄로 인해 사망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우리들을 참 자유와 광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고 발표했다. 통합측은 △정치인들은 백성을 사랑하는 일,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희생하고 △사업가들은 자기 개인의 이익을 버림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할 것이고 △종교인들은 책임 있는 윤리의식과 신앙을 가지고 비리와 부정으로 곪아가는 이 사회와 교회의 아픈 곳을 치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장 합동측(총회장 장차남 목사)은 “부활의 신앙으로 우리의 사회가 부활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분투해야 한다”며 “부활운동은 이러한 어두움의 세력에 맞서는 인간 존중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동측은 부활신앙이 생명 사랑, 인간존중, 환경보호, 나눔, 통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협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부활절 공동기도문 작성에 합의했다고 3월 15일 밝혔다. “십자가와 부활이 하나이듯이/대동강과 한강이 한 바다를 이루듯이/한라에서 백두로/개성에서 금강산까지/미완의 해방이 온전한 통일이게 하소서”라는 내용을 담은 기도문은 교회협이 제시했던 것을 북측이 3월 12일 합의·통지함으로써 결정된 것이다.

기도문은 “죽음을 이기고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 마침내, 십자가를 넘어서서 빈 무덤을 뒤로 하고 흰옷으로 일어서신 주님이 온 인류의 영원한 소망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부활절 메시지 전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활절 메시지

부활은 기독교 복음에 있어서 핵심이며 근본입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출발하며, 부활신앙은 이 땅에 좌절과 절망 그리고 슬픔과 고통을 낳는 죽음을 극복하는 기독교의 능력입니다. 부활신앙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 그리고 열방과 세계가 던지는 모든 종류의 난제와 도전 그리고 직면한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이자 열쇠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온 교회와 성도들이 크게 기뻐하며 찬양하고 온 세상에 선포해야 할 복음 그 자체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인간의 탐욕과 자기중심적 이기주의 그리고 이념으로 말미암는 편 가르기와 대결구도 속에 스스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부름 받은 교회마저 세상으로부터 영적 타락, 공동체 정신의 상실과 분열, 물질주의와 세속화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이 외형적인 성장의 정체 이전에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의문 제기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교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영적 각성과 갱신으로 교회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영적 타락과 공동체성의 상실에 대하여, 도덕적 타락과 세속화에 대하여 개인은 물론이며 교회 공동체 전체가 회개하고 영적으로 각성해야 합니다. 해결의 의욕만을 앞세워 섣부르게 처방하거나 성급하게 비판하고 손질하려는 시도만으로는 결코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것도 위기의 중심에 자리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여기에서 출발하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엄청난 도전과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오직 죽음을 극복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향한 부활신앙 뿐입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정칟경제·문화적 도전과 난제 역시 부활신앙으로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직 부활신앙만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동적 에너지의 근원이며 세상의 도전 앞에 이를 압도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창조적 생명력의 출발입니다.

부활절은 바로 이 생명력에 감사하는 날이며 우리 존재와 현실 가운데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체험하는 날입니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 바로 이 감격과 체험의 간증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부활절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2007년 KNCC 부활절 메시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셨습니다.! 사망 권세를 삼키고, 영광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이 세상 권세, 세력의 악신들, 어둠의 주관자들은 주님을 무덤에 가두었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썩지 않을 영광스럽고, 강하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셨습니다.(엡 6:12, 고전 15:42-44) 주님의 부활로 사망 권세의 모든 지배가 이 세상에서 무력하게 되었고, 믿음의 자녀들이 모두 부활하고 만물이 새롭게 창조받는 생명과 평화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롬 8:11, 계 21:1-5) 부활의 성령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부활의 능력이 모든 교회와 이 세계에 넘쳐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이를 증거하는 일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증거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부르십니다.
남북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고, 한반도에서 모든 핵무기가 폐기되어야 합니다. 남북 사이에 평화 체제가 확립되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모든 면에서 서로 도와 함께 번영하는 시대를 이루어 가야 하겠습니다.

살상을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 전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라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전쟁과 테러를 끝내고 온 인류가 힘을 합하여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섬기며 살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부르십니다.

이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빈곤과 기아, 질병, 더러운 물로 어린이들과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 물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사랑으로 나누고 살면 다 함께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소중한 생명으로 대우하고, 노동허가제로 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국제 결혼한 가정들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리고 도와 풍요로운 다문화 사회를 맞이해야 합니다. 장애이웃, 독거노인, 노숙자, 폭력의 희생자 등 우리 사회의 여러 약자들을 섬김으로 사랑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공의를 증거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부르십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내용을 전면 공개하고, 국회 비준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증을 하여 비준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협약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찬성과 반대의 논쟁을 통해서 가부간에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익의 추구와 함께 약자들의 경제적인 능력 신장과 사회 발전과 통합을 이루어 성숙한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 대선에서는 당면한 시대적인 과제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확인해서 그 과제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봉사자를 선출해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하시는 부활의 성령으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각성하고, 한국 교회가 갱신되어 하나님 은총의 통로로 쓰임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증인으로 사는 모든 분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라 어두운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 신비와 은혜 가운데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4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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