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목사는 이뿐 아니라 6월 23일에는 서울 성락교회에서 열린 김기동 씨의 고희연을 기념하는 자서전·시집 출판 축하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계의 한 언론에 따르면 허 목사는 이날 ‘복 받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축하메시지 순서까지 맡았다. 허 목사는 월산(김기동 씨의 호:편집자 주)의 45년 목회생활과 그가 이루어낸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걸친 놀라운 사역의 열매들, 그의 저술과 시와 수필들이 다루고 있는 학문과 문학들 속에서 에베소서 1장에서 말하고 있는 ‘신령한 복’이 월산의 체험적인 신앙고백과 증거물로 표출되고 있음을 봤다고 극찬했다는 것이다.
허 목사는 자신의 이런 행보와 관련, “공인으로서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곳에 어떻게 갈 수 있는가"라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질문에 “총장직도 사임하고 다 내려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참석한 것을 갖고 왜 왈가왈부하느냐.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침례교단의 한 중견 목회자는 허 목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허 전 총장이 자신이 소속한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의 행사에 참석해 설교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허 전 총장은 공인으로서 교단내의 후학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중견 목회자는 ‘시집 출판하는 데 가는 걸 막을 필요가 있느냐’는 항간의 말에 대해 “목회자가 참석해서 설교를 할 곳이 있고, 안할 곳이 있다”며 “어떻게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에 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공인은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를 타인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통일교 등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의 행사에 개인자격으로 가는 것조차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