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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광성교회 다시 풍납동에서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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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광성교회 다시 풍납동에서 예배
  • 정윤석
  • 승인 200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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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소송 승소후 첫 예배 드리던 날…이성곤 목사측은 주차장서 집회

예장 통합측 광성교회가 이성곤 목사측 광성교회와의 명도 소송 1심에서 승소한 후 풍납동 예배당으로 돌아와 8월 10일 첫 예배를 드렸다. 명도소송이란 재산권을 점유한 사람 때문에 실제 소유자가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통합측 광성교회는 2005년 6월경 서울 풍납동 광성교회에서 밀려난 후 3년 2개월 동안 장로회신학대학교, 배제고등학교 등을 전전하며 예배를 드려 왔다. 그러나 이성곤 목사측 광성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 소송에서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 1부가 ‘광성교회의 재산권이 통합측 광성교회에 있다’고 7월 31일 판결함에 따라 다시 풍납동 예배당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날 통합측 광성교회는 오전 9시와 11시 두 차례로 나눠 예배를 드렸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장년 성도들만 2천 500여 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유희정 목사는 ‘복이 있나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하나님께서 이곳에 들어와 다시 예배를 드리게 하시니 그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온 성도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또한 “광성교회의 사건 자체는 어떤 것으로든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러운 사건이다”며 “이제 모든 아픔들을 청산하고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데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명도 소송 판결 후 통합측 광성교회 교인들이 풍납동 예배당에서 드리는 첫 예배
통합측 광성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성도들의 얼굴도 밝아보였다. 그렇다고 긴장까지 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광성교회의 J집사는 “예배당을 뺐긴 후 3년을 하루같이 ‘이곳에 다시 들어와 예배를 드리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며 “풍납동에 와서 예배를 드리면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정작 와서 예배를 드리니 감격보다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J집사는 “광성교회가 분쟁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더욱 하나된 모습으로 나아지기 전까지 마음 속의 아픔은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7년을 광성교회에서 사역했다는 J목사는 “예배당을 뺐긴 후 3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통합측 광성교회에 남아 자리를 지킨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며 “배제고등학교에서 예배를 드릴 때 2천여 명이 함께 했는데 오늘은 500여 성도들이 더 나온 것 같다”며 기대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그는 “우리는 풍납동 예배당을 불법으로 점거한 게 아니다”며 “법원의 강제 집행을 따라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들어온 것”이라고 역설했다.

통합측 광성교회는 이날 ‘광성교회는 진리위에 새롭게 재건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성도들에게 나눠주며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우선 예배당과 교육관을 명도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단지에는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 13부 명도소송 판결결과가 나와 있었다. 판결 요지는 △피고(이성곤 목사 외 11인)는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광성교회의 모든 부동산 및 차량을 원고(통합측 광성교회)에게 인도하라 △피고는 광성교회 부동산을 출입하여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매 회당 각금 100만원을 원고에게 지급하라 △부동산 명도는 가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재산권이 통합측 광성교회에 있다는 내용의 명도소송 판결이 내려졌다
통합측 광성교회가 3년만에 처음으로 풍납동 예배당에서 집회를 하던 날 출입구는 성도 1~2명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좁혀 놨다. 통합측 광성교회를 출입하려는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한 후 비표를 단 사람만 광성교회 본당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광성교회의 한 목회자는 “교회 행정이 정상화되고 질서가 잡히면 자연스런 모습을 찾아갈 것이다”며 “부득이하게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통합측 광성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성곤 목사측 교인들과 가벼운 말다툼만 있었을 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통합측 광성교회가 동원한 용역 직원 수는 줄잡아 4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교회 곳곳에 포진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고 출입구를 철저히 통제했다.

이성곤 목사측 광성교회는 명도집행 절차 이행에 따라 예배당 사용을 할 수 없게 되자 교회 주차장에서 천막을 쳐 놓고 예배를 드렸다. 이성곤 목사측 광성교회는 ‘광성교회 당회원 및 법무팀 일동’이란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를 통해 “주님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교우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을 통해 살아갈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이 되었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변함없는 기도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전단지에는 명도소송과 관련 “주님 앞에 저희들의 부족함을 내려 놓고 더욱 자성하여 항소심에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받아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교회 마당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조만간 평안히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준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성도들을 안심시켰다.

3년만에 풍납동 예배당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소감이 어떤가?
감격스럽다.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 사람들은 우리가 교회 밖으로 나가면 와해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버텨왔다. 너무도 감사하다. 그러나 광성교회가 겪은 분쟁 자체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과거의 모든 아픔을 청산하고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 가는 데 앞장 서고자 한다. 가장 큰 고통은 우리의 싸움에 인간적 욕심과 이익과 재산권이 결부됐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가장 마음이 아픈 일이다. 교회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다시 들어올 수 있었던 계기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7월 31일 명도소송 판결을 내렸다. 재산권이 통합측 광성교회에 있다는 취지였다. 법원의 강제 집행 명령에 따라 들어오게 된 것이다.

들어오는 과정이 합법적이었나?
깡패를 동원해서 강제로 점거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우리가 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 같았으면 이미 명도소송 판결 전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법원 판결 후에 들어온 것은 법을 따르기 위해서였다. 적법한 일이었다.

비표를 받은 사람만 오늘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했던데?
분쟁의 고통이 완전히 치유된 상황이 아니다. 귀환 후 첫 예배라서 그렇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가 정상화되고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진정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와서 예배 드릴 수 있는 장소로 바뀌어 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택과 기도원과 버스 등 아직 집행되지 않은 권리들이 있다. 차근차근 명도를 집행해갈 계획이다.

임시목회자로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임기 후 광성교회 정상화를 위한 복안이 있나?
임시목회자는 3년마다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내가 2005년 부임했으니 올 11월이면 만 3년이 된다. 임시 목사 그 후의 계획은 하나님만 아실 것이다. 그분께 이후의 일을 맡기고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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