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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단, 화해사도커녕 한국교회 웃음거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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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단, 화해사도커녕 한국교회 웃음거리됐다”
  • 정윤석
  • 승인 2016.09.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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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준 교수, 페북에 ‘예장통합 특별사면 선포식 - 이후의 불쾌감’ 올려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교회사)가 개인 페이스북에 ‘예장 통합 특별 사면 선포식 -이후의 불쾌감’이란 제목으로 2016년 9월 12일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이 글에서 “역사학도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역사방법론은 역사에서 비상식적인 결정이 힘으로 관철될 때 그 동기를 살피는 것이다”며 “이때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합리적 추론이 중요한 해석학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은 장래에 교회사가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라며 “아마도 다음의 몇 가지 가닥을 가지고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쓸 것이다”라고 특별사면에 대한 몇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특별사면선포가 이루어지기까지 연구 과정과 토론은 밀실에서 이루어졌다 △어떤 신학자들이 참여했는지도 비밀에 쌓여 있다 △통합교단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전혀 공개적인 정보를 내어놓지도 않았다 △최종 결정을 총회에 맡기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특별사면위원회는 총회 2주를 앞두고 서둘러 임원회를 통해 사면을 선포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이 사면으로 통합교단은 화해의 사도가 되기는커녕 한국교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단사면 선포식이 화해의 순수한 동기라는 주장은 개인적으로 맞을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비합리적이다”며 “그렇다면 역사는 이 사건을 설계한 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은 정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예장통합특별사면 선포식-이후의 불쾌감

역사학도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역사방법론은 역사에서 비상식적인 결정이 힘으로 관철될 때 그 동기를 살피는 것이다. 이때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합리적 추론이 중요한 해석학이 된다.
머지않은 장래에 교회사가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술 할 것인가? 아마도 다음의 몇 가지 가닥을 가지고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쓸 것이다.
1. 이 선포식 이전에 모 인터넷신문은 여러 명의 학자들에게 이단논쟁이나 신학논쟁 시비를 했고, 특별사면선포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기사를 올렸다가 내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렇다면 사면은 짜여있는 각본이었는가?

2. 특별사면선포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연구 과정과 토론은 밀실에서 이루어졌고 어떤 신학자들이 참여했는지도 비밀에 싸여있고 정작 통합교단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전혀 공개적인 정보를 내어놓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이단문제를 연구하는 위원회는 이렇게 한 적이 없었다.

3. 최종 결정을 총회에 맡기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특별사면위원회는 총회 2주를 앞두고 서둘러 임원회를 통해 사면을 선포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이것은 총대들의 여론이 반대로 가는 것을 직감하고 배수진을 치는 결정으로 보인다.
4. 특별사면위원회의 책임자 L목사는 법률적 자문까지 마쳤기 때문에 총회에 가서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 L목사는 법률적 자문까지 사전에 준비할 정도로 이 결정을 정교하게 설계하였다는 뜻이고, 총회의 중요한 교리 문제를 총대들이 결정 못하고 세상 법에 판단을 맡긴다는 의미라면 교단 목사의 정체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관철시켜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다는 뜻이 된다.

5. 동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 이 사면으로 인해 예장통합교단은 화해의 사도가 되기는커녕 한국교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단사면 선포식이 화해의 순수한 동기라는 주장은 개인적으로 맞을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비합리적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이 사건을 설계한 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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