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님께서 2024년 8월 11일 광복절 주일예배에서 최근 지구촌교회를 둘러싼 일들에 대해 발언하셨습니다. 특별히 이 목사님은 이날 설교에서 사이버 렉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사이버렉카란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을 의미합니다. 그들로 인해 지구촌교회와 자신이 수난을 당했다고 힘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본문 강해를 하기 전 이 목사님은 17분 정도를 할애해서 최근 지구촌교회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주요 내용은 4가지였습니다.
먼저 최성은 목사 사임에 대하여서입니다. 일부 유튜버들의 ‘최성은 목사 사임에 이동원 원로목사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목사님은 최 목사를 어떻게 하면 지지하고 세워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됐던 블레싱 케냐 집회에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도 동참했다며 케냐에서 귀국한 주말, 토요일, 8월 13일 자신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그때 접해서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목사님은 “최 목사님을 사랑했고 그분을 축복했고 제 아내와 함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에 큐티할 때마다 최 목사님을 기억하고 축복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최근에 쓴 책 가운데 천로역정과 하나님의 나라라는 책의 첫 번째 페이지에 사역의 승계자인 최성은 목사님께 헌정한다고 썼꼬 심지어 최 목사님에게 우리 교회에서 오래오래 사역하셔서 제 장례까지 부탁할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성은 목사 사임에 대해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면, 해임이 아닌 자진 사임이 사실이라면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박수치며 보내드리자고 당부했습니다.
다음으로 느헤미야 프로젝트와 관련해서입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미래준비위원회측에 느헤미야 프로젝트의 보완 또는 대안으로 보이는 4개 지역 분립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교회가 세워진 분당, 수지, 구리, 경기대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촌교회를 네 개로 분립하자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담임목사 청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2대, 3대 목사를 청빙하며 일절 그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다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세웠다, 뒤에서 조종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살짝 그 점을 후회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지구촌교회를 개척한 사람으로 또 3만 명의 공동체로서 지금까지 섬겨왔던 사람으로, 또 무엇보다 지구촌교회 목회 철학, 지구촌교회의 비전을 수립했던 사람으로서 지구촌 공동체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했어야 하는 것이 제가 했어야 할 일이 아닐까라는 반성도 지금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청빙이 이전과는 달리 교회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하는 말씀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동원 목사님의 말한마디의 힘은 여전히 지구촌교회 내에서는 그분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는 방증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고 하용조 목사의 온누리교회를 예로 들었습니다. 담임목사 청빙할 때 온누리교회의 경우 그 공동체의 철학과 비전을 잘 이해하는 교회 출신 목회자 중에서 선택해서 지금의 이재훈 목사를 세운 것이라며 “지구촌교회 지나간 사람, 현재 지구촌 교회를 섬기는 분들, 여기 있다가 나가서 개척하신 분들, 청빙받아 가신 분들 가운데 지금 훌륭한 목회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요. 그리고 현재의 부목사님들 가운데도 인품과 설교가 훌륭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근처에서 찾으면 시간 오래 걸릴 것도 없어요.”라며 청빙의 방향도 제시하셨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지구촌교회가 분립해서 4개 지구로 든든히 세워진다면 자신은 가평 필그림에 들어가서 필그림 사역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광복절 설교의 골자인데요. 저는 이동원 목사님이 침례교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의 목회자로서 그분의 마지막 또한 연착륙하도록 모두가 도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과연 최성은 목사님의 사임의 절차는 정당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사임을 주동한 분들의 행동은 과연 한국교회에 선례로 남길 수 있는 합리적인 것이었는지, 최성은 목사가 이렇게 순식간에 사역에서 삭제될 정도로 심한 부정을 만일에 저질렀다면 5년 동안 그것을 관리감독할 시스템이 지구촌교회에서 전혀 없었던 것인지, 최 목사 한명만 잘못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 되고 지금까지 이를 묵인 결산해온 재정 책임자들은 그것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인지, 지금까지 예결산의 책임자들은 과연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지 등등 많은 의문을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는 9월에 지구촌교회 제직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지구촌교회가 코앞에 닥친 각종 현안들을 지혜롭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