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2017년 9월 6일 '일본 통일교 헌금, 외화 밀반출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CBS취재진은 도쿄 시내 모처에서 일본 통일교 피해자들을 만났다.
매체에 의하면, 피해자 A씨는 20여 년 전 손금을 봐준다는 제안에 속아 통일교에 입교한 후, 남편 몰래 수천만 엔(한화로 수억 원)을 통일교에 바쳤다. A씨는 조상의 원한을 갚지 않으면 자녀와 가족들이 무사하지 못할 거란 말에, 수차례 넘게 통일교에 헌금했다고 노컷뉴스에 전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통일교에서 카드 대출을 받아 헌금하라고 했고, 대출을 받은 카드가 수없이 많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다. 남편 몰래 너무 많은 대출을 받아서 파산 직전이고, 주위 친한 동료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라고 털어놓았다.
뒤이어 노컷뉴스는 "A씨는 한국에서 통일교 관련 행사가 열릴 때마다, 통일교 리더의 지시로 100만 엔(한화 천만 원 이상) 가량을 한국의 청평수련원에 배달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저는 2번 정도 다녀왔고, 다른 사람은 굉장히 자주 간다. 갈 때마다 백만 엔 정도의 현찰을 가져갔고, 청평수련원 일본인 사무소에 전달했다"라고 CBS에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부인과 함께 통일교 신도로 지내면서 1억 엔 이상을 헌금했다. 통일교 측에선 '세계일보'나 '워싱턴타임즈' 등 경영난을 겪는 통일교 계열사에 쓰이거나 세계 곳곳의 구호 헌금으로 사용된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CBS는, 일본 통일교 헌금 피해 규모를 조사해 온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일본 통일교 피해대책변호사연합회, 이하 일본변연)의 분석을 인용했다. 매체는 "일본변연에 따르면, 지난 30년간(1987~2016) 공식 신고된 피해 규모는 3만 4천여 건, 1182억 엔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1조 2천 3백 50억 원에 다다르는 천문학적 액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CBS는 "일본변연은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 대부분이 '인편 배달'이나 '통일교 계열사를 통한 물품구입' 등의 방식으로 한국에 유입된 걸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컷뉴스에 의하면, 일본변연 사무총장 와타나베 변호사는 "통일교 신도들은 조상 해원 헌금, 축복결혼식 헌금, 문선명 비행기 헌금, 헬리콥터 헌금 등 수많은 명목의 헌금을 강요당했다. 헌금의 대부분은 한국으로 유입됐고, 일부는 홍콩을 경유해서 유입(인편으로)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와타나베 변호사는 "통일교 자금을 직접 한국에 배달했던 한 신도는, 자기 몸보다 큰 양복을 사서 그 안에 겹겹이 돈을 넣어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명백한 외화 밀반출이다"라고 CBS에 밝혔다.
매체는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이번 문선명 총재 사망 5주기에 맞춰 입국하는 일본인 신도들에게도, 거액을 인편으로 배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끝으로 노컷뉴스는 "일본 사회에선 1980년대 후반부터 통일교의 불법 헌금 모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외화 밀반출에 대한 정황도 드러났지만 공식 수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CBS에 따르면, 와타나베 변호사는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는 사실을 알고 있는 통일교 측이 자민당 유력 의원들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CBS 보도 기사 원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