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8 12:38 (목)
성락교회 개혁측, 김기동 씨 성추문 등 언론보도 촉구
상태바
성락교회 개혁측, 김기동 씨 성추문 등 언론보도 촉구
  • 정윤석
  • 승인 2018.03.08 0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목사,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는 말로 피해자들 두 번 상처주지 말라”
▲ 김기동 씨, 성추행 의혹 언론 보도 촉구 집회에 모인 성락교회 개혁측 신도들

서울 상암동 DMC에서 성락교회개혁협의회(교개협)측 신도들 500여 명이 모여 #Mee Too(미투)운동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교개협 신도들은 2018년 3월 7일 상암문화광장에 모여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김기동 씨의 성폭행 문제를 언론이 보도해줄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옥외 집회에는 본 사이트 기독교포털뉴스(www.kportalnews.co.kr)를 비롯 교회와신앙, JTBC, 채널A, 오마이뉴스 등 주요 언론들이 취재에 나섰다. 교개협의 입장에 반대하는 성락교회측 신도들도 행사장 주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또한 교개협측의 미투 공개지지 선언 모습을 촬영했다.

▲ 김기동 씨, 성추행 의혹 언론 보도 촉구 집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성락교회 개혁측 변규대 목사
▲ 사회를 진행한 성락교회 개혁측 정대진 전도사

교개협측 변규대 목사는 모두 발언에서 “성락교회는 이미 작년 4월부터 미투가 시작됐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81회에서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이 있었다”며 “방송 후 가해자는 경찰 조사를 받아서 형사 처벌을 받았을까요?”라고 되물었다. 변 목사는 “아니오, 증거불충분 및 무혐의로 종결되었다”며 “남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처리한 경찰과 검사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변 목사는 “오늘 우리는 성락교회 때문에 나온 것만은 아니다”며 “이것(김기동 씨 성폭행·추행 의혹)을 드러내는 것은 교회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교회를 만드는 일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미투 운동 지지를 선언하는 성락교회 개혁측 신도들

교개협측의 윤준호 목사는 설교에서 “성폭행, 성범죄는 인류 역사 내내 없어지지 않고 있어 왔다”며 “그런데 허리우드에서 시작한 미투 운동은 과거의 성폭행·성폭력 사건과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정리했다. 윤 목사는 “지금 일어나는 성폭력, 성추행은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가 아니다, 나쁜 사람의 못된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문제도 전혀 아니다”며 “권력자가 약한 자를 처절하게 짓밟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윤 목사는 “우리는 이것에 대해 사회정의, 신앙 윤리적 문제로 보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성폭행은 권력자가 약자를 짓밟아서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하는 성락교회 개혁측 윤준호 목사
▲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 없이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는 말로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주지 말라”고 촉구하는 박찬선 집사

박찬선 집사는 미투지지선언을 발표했다. 박 집사는 “MeToo 운동이 불거진 요즘, 작년부터 자신의 피해 사실을 말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침묵을 깨고 피해경험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 김기동 목사측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음모’이며 ‘거짓말’로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박 집사는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 없이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는 말로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주지 말라”며 “피해자들의 아픔을 일찍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 약자의 편에 서신 예수님처럼 #MeToo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 미투 운동을 지지한 성락교회 개혁측 서석용 목사

미투지지선언자로 나선 교개협측 서석용 목사는 김기동 씨를 지목, “목사를 세상의 권력자로 착각하여 교회 안의 모든 여성 신자들을 성적 범죄의 대상으로 여기고, 신앙을 이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교회 안에서는 보호받고 있다니 이것이 말이나 되는 상황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서 목사는 “그 목사는 한 두 번의 실수를 한 게 아니었다”며 “수많은 여성들을, 성인은 물론 미성년자까지 성폭행,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서 사회는 이러한 일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서 목사는 “미투운동에 대해 위드유운동(With-You)으로 함께 해야 한다”며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는 미투 참여자들에게 우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하며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기동 씨의 성추문 의혹과 미투 운동 지지를 담은 피켓

교개협측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을 성락교회측 신도라고 밝힌 한 신도는 ‘교개협이 강행한 상암문화광장 언론보도 촉구집회를 규탄한다’는 전단지를 나눠줬다. 이 전단지에는 “성락교회측은 김기동 목사의 재정비리, 성추문, 세습에 대한 교개협 주장이 허위사실임을 고발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의혹만 무성하게 퍼뜨리고 있다, 법정에서 불기소 결정들이 이미 확정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노골적으로 언론보도를 유도한 교개협의 현실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