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일부 관계자, "A총무에 돈 준 사람뿐 아니라 A총무 돈의 흐름도 조사해야!"
‘포스트 이만희’ 체제를 구축하며 신천지 내부 권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던 A총무의 위치가 급격히 흔들리는 중이다. 최근 본사에는 2024년(신천기 41년) 2월 26일 인천 신천지 마태지파에서 이만희 총회장 명의로 발표한 동영상이 입수됐다. ‘신천지 사명자 및 개인 성도들에게’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영상에서 이 총회장측은 “A총무는 교회 돈을 사기 친 것이 발각되어 조사 중에 있다”며 “총회는 각 사명자들에게, 교회의 재산과 성도들의 신앙을 지키라고 했지, 교회 및 성도들의 돈을 사기 치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측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총회장이 요구하지 아니한 돈을, 고동안에게 돈 준 자는 신고하라”며 “자기 개인 돈이든, 교회 공금이든, 고동안에게 돈을 준 교회와 성도는 언제, 어디서, 얼마를 준 것인지, 신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천지측은 “이는 교회 행정적 조사”라고 전제하면서 “이 사건 후 개인이 고동안에게 돈을 준 것이 발각되면 제명처리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총회장은 자신이 돈을 요구하는 방식을 상기시켰다. 종교 사기 조직으로 비난받아왔지만 내부적으로 ‘돈에 관한 문제’만은 ‘공문’으로 알렸다는 것이다.
신천지측 동영상을 통해 A총무의 금전 문제와 관련, 어떤 문제가 있었을지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우선 공지 내용상, A총무가 신천지 내부에서조차 ‘사기’라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했다가 탄로가 나서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총회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총회장을 빙자해 공문도 없이 돈을 요구했을 가능성 △신천지 지파 소속 교회는 물론 개인을 상대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을 가능성 △이만희 교주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 돈이 A총무 또는 그 관계자들에게 흘러 들어가 신천지 내부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 등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의 한 관계자는 “A총무가 신천지 전국 80여개 교회에 각 1억원씩, 총 80억원을 추징하려다가 발각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자금 모금책이 모두 현찰로 수거하러 다녔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신천지가 A총무에게 돈 준 자만 색출하려 한다는 점”이라며 “진짜 중요한 것은 ‘A총무가 받은 돈을 누구에게 흘려보냈는가’이다”고 지적했다. A총무가 ‘사기’를 쳤다면 그 돈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사기의 공범이라는 것이다.
A총무는 그간 신천지의 차기 권력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심각한 도덕성 결함이 대내외적으로 지적됐다. 신천지 소속 여신도들 성폭력 사건에 이번에는 내부에서 ‘사기’라고 불릴 정도의 금품과 관련한 문제점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이만희 교주가 90대 중반을 향해가는 사이 신천지의 내부 권력 다툼은 후계 구도를 정하지 못하고 더욱 안개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형국이 돼 버렸다.
이런 의혹에 대해 A총무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문자나 전화로 전혀 답을 해오지 않았다. 또한 신천지의 한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사기’로 불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내부 조사 중이라 외부에 어떤 의견이나 입장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천지 마태지파 영상 공지 사항 전문
신천지 사명자 및 개인 성도들에게.
그 누구를 막론하고 총회장이 요구하지 아니한 돈을, 고동안에게 돈 준 자는 신고하십시오. 총회장은 성도들을 위해 있고, 돈에 관한 문제만은 상의한 후 공문으로 각 교회 성도들에게 알렸습니다. 개인이 사적으로 교회 돈을 공적인 일 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교회 공금을 준 돈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총회는 각 사명자들에게, 교회의 재산과 성도들의 신앙을 지키라고 했지, 교회 및 성도들의 돈을, 사기 치라 하지 않았습니다. 고동안은, 교회 돈을 사기 친 것이 발각되어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 사건 후 개인이 고동안에게 돈을 준 것이 발각되면 제명처리 됩니다. 자기 개인 돈이든, 교회 공금이든, 고동안에게 돈을 준 교회와 성도는 언제, 어디서, 얼마를 준 것인지,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교회 행정적 조사입니다.
신천기 41년 2월 26일 총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