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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계보1] 새시대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이순화(187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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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계보1] 새시대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이순화(1870~1936)
  • 정윤석
  • 승인 2018.09.10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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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계보]이단·사이비의 뿌리 -가짜 재림주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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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교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두명의 ‘목사’가 구속됐습니다. 한명은 2018년 5월 25일 구속된 이재록 교주, 또 한명은 7월 25일 구속된 신옥주 교주입니다. 이들이 언론을 통해 ‘목사’로 소개된 것은 유감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재록 교주는 ‘만민중앙교회’라는, 비록 이단으로 규정됐지만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목사’라는 직분을 갖고 있었습니다. 신옥주 교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단으로 규정됐지만 역시 ‘은혜로교회’라는 명칭과 ‘목사’라는 직분이 있었습니다. 일반 언론의 입장에서 이들을 ‘목사’, ‘교회’로 칭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해는 되지만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 사람들에 대해서는 좀더 세심한 분류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회를 강타한 집단들에 사람들은 왜 빠지고, 왜 자신들의 삶을 허비하게 되는 걸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단이 뭔지 몰라서 빠지는 겁니다. ‘한국 교회의 이단 계보’를 정리해서 한국교회의 이단에 대한 정보를 잘, 꾸준히 제공하는 것도 이단을 막는 일환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단·사이비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선배 이단의 영향을 받고 이 땅에 뿌리 내리는데, 그 수법과 주장하는 내용과 신도들을 혼란케 하는 방식은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유사합니다. 수법을 안다면,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처럼, 이단·사이비들, 특히 자신을 재림주라고 하거나 신격화하는 단체들의 계보를 찾아서 그들의 주요 교리와 활동 내역을 공개한다면 이단·사이비에 현혹되는 피해자들을 현저히 줄여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들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을 때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뭔가 의지할 곳을 찾습니다. 좋은 곳을 찾으면 좋지만 하필 이럴 때 이단과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되죠. 한국에서도 가장 먼저 한반도에 사이비 종교가 탄생한 것이 대략 1910년 쯤으로 잡습니다.”(변상욱, CBS싸이판, 이단의 뿌리1편). CBS 싸이판에서 기획한 이단의 뿌리와 함께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간단하게 이단의 뿌리를 정리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질의·응답’코너를 마련했습니다[편집자주]

1. 새시대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이순화(1870~1936)

기독교계 신흥종파의 출현은 1917년에 발생한 이순화의 정도교(正道敎)로 꼽습니다. 교조 이순화 씨는 1870년 12월 20일(음력) 경남 거창에서 출생했습니다. 38세 때, 다섯 살 된 아들이 병이 나자 때마침 들른 물감장수 부인으로부터 전도를 받고 교회를 출석하게 되죠. 아들의 병을 고쳐 주기를 하나님께 기도한 지 3일만에 효험이 나타났고 이어 3일 동안 다시 기도하여 아이의 병이 크게 차도가 있었고 일개월만에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권능을 믿은 이순화 씨는 1913년 3월부터 1917년 3월까지 만 5년간 무릎에서 피가 나기까지 기도 생활을 했다고 해요. 이때 기도의 제목은 세계평화와 아울러 조선독립이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병 고침을 받은 은사를 체험한 ‘이순화’는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무엇이나 다 이룰 줄 믿고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또 속히 지상천국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를 아울러 간구하게 되었습니다. 1917년 3월 9일 교주의 나이 48세 때였습니다. 드디어 기도생활을 한지 5년 만에 하늘에서 내리는 계시 체험을 하게 되었고 예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들렸다는 음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이제부터 이 두가지 기를 가지고 일을 하여 천하만민에게 신시대 천국건설 운동과 진리 방법을 가르쳐서 나의 뜻을 이루고 너희 세계 인류가 천국 복락을 누리도록 하여라.”

이때부터 가사를 돌보지 않고 받은 바 계시대로 움직였다는군요. 그가 받았다는 계시 몇 구절을 옮겨봅니다.

“성신으로 교통시켜 줄 것이니 시급히 독립운동을 일으켜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여라. 그리하여 내가 너희 나라에 거하여 심판 권세 가지고 인간들의 모든 죄악을 시만 후에 천하만국을 통일하여 일체로 화평케 다스려 천국 복락을 줄 것이고 만일 너희 나라가 독립국가가 되지 못하면, 내가 너희 나라에서 거할 수 없고 세상은 불원간 망할 것이니라.”(탁명환, ‘한국의 신흥종교 -기독교편 3권- 1979년 3판, 성청사, 304~305쪽)

“계시를 따라 독립운동을 펼친 이순화 교주는 ‘일본은 망한다’, ‘천황은 유황불못에 멸망받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고함을 질러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1920년 재판을 받고 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3년 6개월 징역을 살다가 1923년 1월 출옥하게 된다. 1924년 3월초 이순화 교주는 400여 명의 신도를 데리고 충남 계룡산신도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포교생활을 하다가 1936년 음력 1월 67세를 일기로 병사한다. 교주 이순화는 처음 교회를 다니는 교인으로 출발했으나 ‘무극성불 아부지’로부터 대업을 이룰 명을 받았으므로 대천주님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아예 주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위의 책 312쪽)

이순화 씨는 처음엔 기독교적 색채를 띄고 시작했지만 말년에 교인들을 끌고 계룡산으로 들어가면서 탈현세적(脫現世的) 신비주의와 종교혼합주의의 길로 갔고 기독교적인 색채를 잃고 맙니다.

▲ 정도교에 대해 정리한 '한국의 신흥종교'3권

문: 교회 다니는 사람이 이단에 빠질 수도 있나요?
- 이순화 씨의 예로 본다면 이단에 빠질 뿐만 아니라 이단의 교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며 기적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순화는 아들의 병고침을 계기로 교회에 발을 들여 놓은 걸 볼 때 기도생활을 충실히 한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만 5년간의 기도생활 끝에 계시를 받고 그 계시대로 생활하며 가정 생활은 등한히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끝내 하나님 아버지의 대업을 이룰 사람으로 자신을 신격화하고 신도들로부터 ‘대천주’, ‘주님’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에서 계시하는 최고 최후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성도는 겸손히 그분을 구원자로 믿고 따르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재확인합니다. 그 가치를 잃어버리는 순간, 교회 다니는 사람도 변절할 수 있습니다.

문: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을 했다니 좋은 일도 하지 않았나요?
- 초창기 재림주 계보의 효시로 꼽히는 이순화 씨가 항일 운동과 독립운동을 했다니 매우 놀랍습니다. 그러나 이단사이비 단체도 얼마든지 그 시대에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이슈에 맞춰서 행동할 수 있습니다. 통일교가 1970년대에 ‘승공’을 이슈로 활동했고, 신천지가 2010년 이후 ‘세계평화’를 이슈로 활동하고, 안상홍 증인회(일명 하나님의교회)가 사회 봉사를 하며 시민들에게 어필하는 게 그 예입니다. 얼마든지 이단·사이비 단체도 사회가 인정하는 좋은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단체의 정당성을 확보해 주지 못합니다[다음편은 '남방여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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